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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양폭대피소와 범봉: 화가의 눈으로 본 산행 이야기
화가 김윤숙이 전하는 설악산 종주 첫날의 생생한 경험담입니다. 양폭대피소에서의 하룻밤과 다음 날 새벽 공룡능선을 향한 여정을 통해 산 대피소의 중요성과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설악산 종주 첫날: 양폭대피소로의 여정
천불동 계곡의 매력
설악산 소공원에서 점심을 마친 후 천천히 계곡으로 향한 작가는 천불동 계곡길의 웅장함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 높이 솟은 바위들이 첩첩이 이어진 장관
- 멋진 바위산들의 향연
-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듯한 설렘
- 초여름 싱그러운 신록의 아름다움
양폭대피소에서의 이른 휴식
양폭대피소에 도착한 작가는 다음 날 새벽 4시 출발을 위해 오후 8시부터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잠이 오지 않았지만, 철저한 산행 준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밤 10시의 긴급 상황: 대피소의 진정한 역할
예상치 못한 조난자의 도착
밤 10시쯤 밖에서 들려온 다급한 말소리로 잠이 깬 작가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어떤 등산객이 산에서 어려움을 겪어 그 늦은 시간에 겨우 양폭대피소에 도달한 것입니다.
대피소 필요성에 대한 재인식
작가는 이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이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왜 이 낮은 곳에 대피소가 있을까 의문이었다. 조금만 내려가면 금방 하산이기 때문이었는데 이 야단을 보니 이곳에도 꼭 대피소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난자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전화기를 빌려 가족에게 안심 연락을 하며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이는 현대 등산에서 디지털 기기 의존의 위험성과 대피소의 안전망 역할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새벽 산행: 무너미고개에서 신선대까지
새벽 4시 출발의 도전
다음 날 이른 새벽, 아직 컴컴한 산길을 2km 정도 올라 무너미고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 새벽 계곡 근처의 수많은 날벌레 때문에 입을 꼭 다물고 올라야 했음
- 자연 환경의 변화에 따른 등산의 어려움을 실감
공룡능선의 장엄한 아침 풍경
무너미고개에서 오른쪽 공룡능선 방향 신선대로 향한 작가는 설악산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합니다:
- 신선대에서 보는 공룡능선의 변함없는 아름다움
- 시원한 아침 바람과 햇살에 더욱 싱그러워진 공룡의 모습
- 하늘을 오르는 공룡들을 바라보는 반가움
범봉: 이국적 매력의 설악 아침 풍경
특별한 아침 식사 장소
바위 옆쪽에 자리를 잡고 앉은 곳에서 작가는 아침 햇살에 차분하게 모습을 드러낸 우뚝 솟은 범봉을 발견했습니다.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바라본 범봉에 대해 작가는 "이국적인 느낌마저 드는 새로운 매력의 설악 아침 풍경"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윤숙 작가의 예술 철학
직접 체험하는 산 그리기
김윤숙 작가는 '직접 산을 보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나타납니다:
- 실제로 오래 산정에 머물며 눈에 각인된 산의 움직임들을 압축해 작품으로 표현
- 산의 포근함과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아내기
- 다양한 색채와 압축된 이미지로 산을 변형, 재해석
자연에 대한 예술적 신념
작가에게 산은 "언제든 가기만 하면 품어 주고 위로해 주며 멀리서도 항상 손짓하는 존재"입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언제나 그의 예술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작가 경력
- 개인전 및 초대전 17회(2008~2024)
- 아트 페어전 18회
-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30회 국전)
- 구상전 특선(37회)
- 그림 에세이 《흐르는 산 - 히말라야에서 백두대간 사계절까지》 출간
이 글은 단순한 산행 기록을 넘어 대피소의 안전망 역할,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예술가의 눈으로 본 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전달하는 의미 있는 에세이입니다.
